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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밤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귀향 내몫까지 예매했으므로 내일 퇴근후 극장으로 꼭 오라고.

영화의 제작부터 상영까지 응원은 했지만 막상 보려니 두려워, 안보면 안돼? 물었더니

안돼, 우리가 똑바로 보고 역사를 기억해야해 그러니 퇴근후 집에 가지 말고 극장으로 꼭와

내게 다짐을 받는 동생에게 알았어.. 라곤 했지만 퇴근전까지도 계속 어떻하면

안 볼 수 있는 핑계없을까.. 머릴 굴렸지만 결국 동생과 약속한 극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동생은 내몫의 손수건도 챙겨오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손수건을 받아들고, 극장안에 들어갈때까지도 두려움에 떨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다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작부터 떨리는 마음에 결국 소리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동생에게서 받은 손수건이 귀한 물건인냥 꼭 쥐며 눈가에 대고 있었다

영화시작에서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하염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잔혹한 슬픔에, 저도 모르게 오열이 나와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위안부를 연기한 배우들은 성인들이었다

슬프고 잔혹해도 어른이었기에 조금은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귀향은, 진짜 사실은, 소녀들이었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애띤 소녀들이었던, 14~15살 애띤 소녀들을 연기했던 배우들 조차도 실제 애띤 소녀들

이게 무척이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 소녀들이 끌려가 무참히 유린 당한것이라는 사실을

영상으로는 첨 접하는 충격은 말할 수 없는 공포였다

 

 

 

 

 

잔혹하고 슬픈 역사, 그래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영화였지만

결과적으론 잘 봤다라는 생각이 든다

불편하고 마주하기 싫었던 역사를 이제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픈 이야기를 동정으로만 바라봤다면

이젠 그분들과 함께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하고

함께 할 수 있는일이라면 적극 나서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위안부문제등 일제의 사죄를 받아내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라지만

소녀들의 슬픈 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오셨으면..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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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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