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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곳곳 2024. 11. 18. 17:24
5년전에 내가 한번씩 아프고나면 엄마는 당신이 천국가시면 누가 날 돌봐줄것인가에 대해 늘 불안해 하셨다. 오빠와 동생이 걱정말라고 둘이서 돌봐줄거라고 말해도. 결혼한 형제들보다 제짝이 있었음 하는게 솔직한 마음이시다며 내가 K그룹에 댕길때 얼굴도 존내 잘생겨서는 띨띨하게 나 쫗아댕기던 입사동기와 결혼시켜야 했었다며 진심으로 후회하는 엄마의 걱정스런 말씀을 듣고. 나도 내 비혼고집을 내려놓기로 했다.
조건 하나도 안걸게
나도 나이 많으니 나이도 상관 않할게
그냥 나랑 살기만 하면 되. 라고
엄마는 휴~ 한숨돌리며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알아보고 다니셨다. 그중 두건이 들어왔다
 
1. 48세 애딸린 이혼남 사업한다고 함
내도 나이 45이니 뭐 애가 딸리든 뭐가 딸리든 선 보겠다고 했다. 근데 선보기 전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내나이를 묻는. 분명 45세라 했는데 그쪽에서 말하길 35세인줄 알았다 여자가 35세 넘으면 아기 낳기 힘들지 않겠냐며 없던 일로 하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아빠 친구분 지인이 문과 대학교수인데 나이는 65 부인과는 사별했고 애들 둘은 장성해서 둘다 독립해 산다고 다만 평생 공부만 해서 가난한 교수라고. 뭐 내가 돈 벌면되니까 나이가 많든 말든 상관없다 했다. 근데 여기도 전화가 와서는 내나이 35세 아니냐고 묻드랜다. 엄마가 어의 없어서 댁은 65세이면서 어찌 35세의 처녀를 찾냐고 했더니 여자는 35세 넘으면 매력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여자 좋아하는 한남들은 나이가 중년이든 할배던 똑같다는 걸 ㅋㅋ
 
다시금 비혼을 선언하고 엄마에게 걱정마시라고 했다. 엄마 안계실때 살다가 또 아프면 오빠도 있고 동생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오빠가 크게 끄덕여줘서 고마웠다
 
사진은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를 걸으면서 독일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며 즐거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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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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