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겐스부크르 중앙역에서 지도를 펼쳐보며, 올훼스의 창 배경이 된 곳들을 찾아보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가 와서 말을 물어봤다. 어디에 가세요? 라는 물음에 지도에서 눈을 떼고 보기 왠 훈남이 내곁에 있었당 :D
돔에 가고 싶다고 말하니, 데려다 준다고 한다
돔에 왔을때, 이동네는 작은 마을이라서 두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다고 하면서 날 또 만날지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남자사람에게 그냥 웃음으로 답했다. 설마 또 만나겠어 라면서.
일요일이라서 자전거 타고 동네한바퀴 돌던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게르만 민족의 잘생김이 뿜뿜하던 그와 헤어지고 레겐스부르크 이곳 저곳을 돌아댕겼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두시간 정도 지났을때, 레겐스부르크의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저쪽에서 "헤이~" 라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 보았다
바로 아까 만났던 그 남자사람이었다.
"거봐요 우리 다시 만난다고 했죠" 라며 웃는 그는 나에게 많이 둘러보았냐고 물었다,
대충 둘러봤는데 좀더 마을 곳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나의 말에 혹시 괜찮으면 가이드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가이드?! 거절할 이유 전혀 없다. 좋다고 했다. 마을 곳곳 좀 데리고 가달라고 말했다
여기저기 돌아댕기며 마을의 역사 등을 알려주는 남자사람이 통성명을 하자고 했다
난 토마스, 애칭은 토멕이라며 나의 이름을 묻는다 "재피"라고 답하자 귀여운 이름이라고 말한다.
같이 돌아댕기다 알스쿠림 가계가 보여 사먹었다
토멕에게도 알수크림 쥐어주며, ㅋㅋ
내가 가고 싶은 장소가 마을 깊이 있어 토멕도 잠시 머뭇거리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물었다
사진 보니 토멕보다 지나가던 아즈씨가 더 내 취향이다 ㅋㅋㅋㅋㅋ
올훼스의 창에서 예배당이었을 곳으로 날 안내해준 토멕이 성수앞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호를 긋고 무릎을 꿇었다
성당의 벽화와 내부장식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우린 잠시동안 성당안에서 기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레겐스부르크에서 이렇게 친철한 토멕을 만나 내가 가고 싶었던 올훼스의 창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모두 갈 수 있었다. 이제 뮌헨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난 토멕에게 고맙다고 한뒤 뮌헨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토멕이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한다, 독일의 꿀차가 맛있다며 한잔 대접하고 싶다고.
첨엔 그래 라고 같이 갔는데 토멕의 집앞에 온 순간, 망설여졌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난 여기가 첨이고 네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 알지 못해.. 미안해 못들어가겠어" 라고.
토멕은 나의 말을 이해해 주었다. 그럼 저녁이라도 먹고가 로칼열차 8시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토멕과 함께 야외테이블이 있는 식당에 갔다
전날 맥주 다섯잔 마시고 꽐라된 애기를 하며, 토할 것 같은 기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해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나는 사과주스, 토멕은 독일맥주
혼자 여행 왔니? 에서 부터 여러가지 호구조사를 하는 토멕에게
신나게 떠들며 얘기해 줬다
자기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며 혹시나 스펠링이 틀렸을까봐 한자한자 나에게 읽어보라고 하기까지 하면서,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연락 주었으면 한다라고. 그리고 페북 아이디도 알려주는 것이었다. 난 오늘하루만 가이드 받는 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치않게 친구가 생겨버렸다 ㅋㅋ
토멕이 나의 나이를 묻자, 내가 알아맞혀바라고 했더니 29살? 이런다
(헉... 미안해서 어쩌나..) 그냥 웃어버렸더니
맞구나!! 난 30살이야 이런다
토멕의 환상을 깰 수 없어서 아직까지도 나이를 밝히지 않고 토멕 상상에 맞기고 있다
독일어, 영어, 폴란드어, 체코어, 일본어 등 5개국어를 구사하는 토멕의 직업은
아주 버라이어티 한 직업이었다
여기저기 삽질하고 다니는 고고학자라고 밝혔다
고고학자라고 말하는 그에게 경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토멕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으며 이메일도 주기적으로 주고 받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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