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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서 아주머니로 제목을 바꿨다,

나이는 할머니가 맞으시지만, 아주 젊게 사시고 계서셔 :)

 

 

 

로텐부르크로 항햐는 기차안에서, 보이던 창밖의 자동차 풍경에 넋을 잃었다

저게 다 아.우.디. 돈으로 환산하면 모두 얼마일까

저런 차량의 행렬이 끝도 없이 보였다

 

 

 

 

열차 짐칸에 내 캐리어를 세어놓고 짐옆의 자리에 앉아 세시간여의 여정에 올랐다

근데, 아까부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얼굴을 들어보니,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계신 아주머니가

내게 다가 오시고 계셨다

 

 

 

 

안녕, 독일엔 혼자 여행왔니?

네..

혼자 굉장하구나, 어디서 왔니?

한국에서요

서울?

네, 서울 아세요?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좀 있어서, 어디가니?

로텐부르크요

그래? 난 로텐부르크 방향으로 가긴해 도중에 내리지만(웃음)

세시간 정도 걸리는데 실례가 아니라면 나랑 얘기하면서 갈래?

네, 좋아요 :D

 

 

 

 

여행은 며칠동안 하니? 여름휴가 온거니?

네, 2주 여행 왔어요

오호, 한국은 휴가가 굉장히 짧은걸로 아는데 길게 왔네?
한국하고 일본은 일벌레들이니까 휴가 많이 못쓰잖아

네;; 제가 다니는 회사가 좋아서요
(실은 추석끼고 연차 내서 온걸 차마 말씀드릴수가 ㅋㅋ)

독일은 여름휴가가 한달인데

부러워요 ㅠㅠ 한국은 아직 멀었어요

아니야, 한국도 열심히 노력하면 언제가는 독일처럼 될거야
근데, 최근 북한에서 미사일도 쏘고 불안하지 않니?

 

순간 띠옹 했다

 

아하하;; 젊은이들은 별로 북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요

그래? 여기 독일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단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북한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 한국젊은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더더욱 띠띠옹;;;;

 

아아, 정치적 얘기는 어려워요 ㅠㅠㅠ

 

내가 울먹일듯 말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리시는 아주머니 :)

 

독일엔 어떻게 올 생각을 했니?

독일 남부 도시들 사진을 보고 오고 싶었어요

그래? 어디어디 가봤니?

뮌헨으로 인해서 퓌센, 레겐스부르크 갔다가 이제 로텐부르크 가요

로텐부르크 정말 예쁜 도시란다. 그리고 또 어디 가니?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하이델베르크 갈거예요

오호, 제대로 남부여행 하는구나
근데 로텐부르크 가려면 환승해야 하는데 아니?

네, 대충요 아까 열차구간 확인했어요

이리와보렴

 

내손을 끌고 열차안에 열차구간표가 나와있는 곳으로 가서

어디서 내려 어느쪽 열차를 타고 가야하는지 환승정보를 꼼꼼히 알려주시는 아주머니

 

세시간 동안 아주머니와 또 아주머니 친구분과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로텐부르크로 향해 갔다

아주머니 두분은 자전거 타고 오셨다고

짐칸의 자전거 두대가 바로 아주머니들의 것 :)

환승해야 하는 역에서 모두 내렸는데, 난 로텐부르크로 향하는 열차를

사진 같이 찍은 아주머니는 다른 방향으로, 아주머니의 친구분은

나와 같은 로텐부르크로 향해 함께 가주셨다

헤어지면서 여행 즐겁게 잘하라고 말씀해주시는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드렸다

 

 

 

로텐부르크 가는 환승 열차안에서 만난 일본애들, 얘네들 난중에 로텐부르크 마을에서도 만나고

파리가는 기차안에서도 또 만나는 인연으로 계속 이어졌다 ㅋ

저 뒤에 남녀 두분은 환승할때 시간이 촉박한 날 위해 내 캐리어를 들어주신 고마운 분들 :)

 

로텐부르크 역에서 아주머니의 친구분과 바이바이 하기전에 한컷

정말 멋진 아주머니들, 또 만나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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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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