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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ietto

감성 2017. 2. 4. 14:04

조카가 10살이 되면, 유럽여행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내년에 10살 초딩 3학년이 된다

9살인 올해 데려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여름방학이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올해 내 휴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9월이고(내년엔 조카를 위해 8월로 조정할 예정)

이미 스페인 항공권도 발권한 상태라 올해는 아쉽지만 한해 더 기다려야 한다

조카에게 어디 먼저 가고 싶어? 물었더니, 파리

더 없어? 

독일! 

독일은 나중에 시간 많이 내서 독일만 여행하고 내년엔 파리, 스위스, 이탈리아 어때? 라는 나의 말에 

조카역시, 좋아 콜!!


내년엔 조카랑 조카엄마랑 함께 이태리 갈 예정

로마, 피렌체, 친퀘테레, 베니스 등등 가야할 곳을 머리로 생각하다

이태리의 그 많은 도시중 베니스에서 멈춘다


갑자기 떠오른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때문인데

이 작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70년대인가 이탈리아 감독에 의해서.

작곡가 말러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구스타프 에센바흐 작가의 베니스 여행을 그렸다




여행에 대한 불안이 있는 구스타프의 모습에서 카프카가 연상되기도 한다

카프카 역시 여행에 대해 불안해 했었다. 

물론 여행이 불안하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변화에 대한 불안함이다.

구스타프도 역시 그랬다

점점 크게 변화하면 할수록 불안 또한 더 커진다고 생각하는 구스타프의 모습은, 

카프카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 구스타프가 베니스여행에서 만난 미소년, 

절대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그나 절대 아름다움 숭배에 대한 보상, 그것은 죽음이었으리라





붙잡지 못하는 절대 아름다움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그는 서서히 죽음의 시간을 맞는다


영화 마지막에 구스타프가 죽어가던 장면에서 

말러의 아다지에토 선율은 달콤하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극단적이게 서정적인 아름다운 선율의,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adagietto, 

자연의 소리를 입혀 편곡한 곡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듣고 계속 반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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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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