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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치사량!

만남 2026. 9. 23. 01:05
때는 2012년 8월 흑둥이 칠면조 재피는 오스트리아 빈, 움밧 나슈마르크 호스텔에 묵고 있었는데.. 분명 예약은 6인실을 했건만 체크인 할때 직원왈, 너 오늘 운 좋다 마침 4인실이 비어있어 6인실 예약했지만 4인실 줄게, -난 싫은데-, 그나 차마 "너 참 행운아"다라고 하면서 방긋 웃는 직원의 말을 거절할 순 없었다.
 
 
 
난 여행가면 북적거리는 느낌을 좋아해서 도미토리 믹스룸 6인실 이상에서 꼭 잔다, 할슈타트처럼 일인 관광객을 받지 않아 어쩔수 없이 비지니스 호텔에 묵어야 하는 곳이 아닌 이상은 6~8인실, 것도 믹스도미토리에서 묵는 걸 좋아하는데, 여자전용 4인실을 주며 6인실 요금으로 4인실 이용하게 된 나에게 럭키라고 추켜세우는 직원에게 차마 6인실 있으면 걍 줘,라고 말하지 못했다.
 
 
 

로비에서는 무슨 테크노 음악같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체크인하고 내가 배정받은 4인실 룸에 갔더니.. 나 말고 아직 국적을 모를 다른 친구들의 짐들이 보였다. 대충 짐 던져놓고 빈 거리를 돌아댕기다가 밤에 들어와보니, 룸메들이 있었다. 각자 소개 러시아년 한명, 미국애들 두명, 한국인 나 이렇게 네명이었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힌 순간부터 러샤년이 갑자기 "안녕""고마워""사랑해요" 이 지랄 인것이다, 하나도 안 반가운데 반가운척 했다.

 
 
그러더니 자긴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며 나에게 동방신기 누구 좋아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동방신기가 어릴때 보았던 임청아 나오는 중국영화인줄 알고 그것 중국영화인데? 라고 되물으니, 러샤년 띠옹하는 표정을 짓는다, 지는 시아 김준수(?)를 좋아한다나 뭐래나... 그리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대해서 마구 지껄이는데 솔직히 난 싸이도 모르던 애라서.. 싸이? 싸이코의 싸이냐고 다시 물었다가.. 아니 어떻게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모르냐?고 호스텔 로비에 흐르는 곡이 바로 강남 스타일 이라고 얘기들 해준다. 그리고 소녀시대.. 어쩌구저저꾸 한국 가수들 이름을 계속 쏟아내면서 넌 누굴 좋아하냐?고 묻길래.. 나 가요 안들어서 몰라;;;;; (이때까지는 가요는 전혀 듣지 않았던 나, 2026년부터는 줄기차게 듣고 있다, 특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뿜뿜뿜)

 

 
러샤년 나에게 너 진짜 한국인 맞냐고 여권 까보라고 할 정도로 말이 안통하니까.. 미국애들은 러샤년에게 시달리는 내가 웃긴지 말없이 웃기만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영어발음을 트집잡는 러샤년.. 인터내셔날한 언어인 영어를 개떡같은 같은 발음으로 어쩜 세계여행을 다닐 수 있냐고 면박 주면서 한국 돌아가면 영어공부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이년이(빠직)
 
 
 
솔직히 러샤년 발음이 러시아 사람답지 않게!! 미국애들 뺨치게 네이티브하긴 했다(나중에 페북으로 친구하고 나서 보니 미국으로 유학갔다 온 년이었음) 갑자기 그 러샤년이 얄미워서 그래도 의사소통은 다 하거든~ 했더니.. 미국애들이 박장대소하면서 자기들도 다 알아들었다고 내편을 들어준다. 러샤년 나중에 멜 주소 알려주면서 한국 가요시디 사달라고 땡강이었는데 앞에선 차마 거절 못했지만, 여태까지 한번도 가요시디 사서 보낸적 없다 ㅋㅋㅋ 그 해 유럽휴가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얽힌 얘기를 엄마와 내여동생에게 들려줬더만, 하도 유명해서 엄마도 아는 노래를 어케 딸램씨가 모르냐고 엄마와 여동생이 어이 없어들 하셨다
 
 
 
내가 처음 유럽갔을때만 해도 유럽인이 동양인을 보면 "곤니치와~" 였다,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니하오"로 인사해오는 유럽인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싸이때문인지.. "안뇽, 안뇽하세요.." 하는 사람들도 그사이 많이 늘었고 한국인이라 하면 그이후로는 "오! 갱남 스타일~" 하는 사람들도 있어 잼있었다
 
 
 
 
2012년 싸이로 터진 한류붐이 2014년에 화악~ 거리더만, 2016년 이후부터는 화르륵~~~ 불꽃이 되어 피어오른게 느껴진다. 이후 유럽여행에서는 곤니치와, 니하오도 아닌 "안녕하세요"로 먼저 인사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마트에서 캐셔들은 그냥 한국어가 나온다 "안녕하세요, 전 오스트리아 사람입니다 계산해 드릴게요" 라는 유창한 인사로 날 기쁘게 해준이도 있었고, 파리공항에서 아웃할때 보안체크시 보안요원이 "안녕하세요, 난 프랑스 사람이지만 한국어를 합니다. 벨트를 풀어주세요" 라고 말해 그 사람을 향해 환한 웃음으로 되받아 친 경험도 있다. 요새 난 대한민국의 위상에 국뽕 치사량에 푹 빠져 행복하다
 
 
 
 
이번 12월 미쿡 여행을 앞두고, 괜히 쫄 필요없이, 어깨 쫘악 피고, 대한민국에서 여행왔음을 가슴 뿌듯하게 말하고 미쿡 이미그래이션을 통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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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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