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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만남 2016. 12. 3. 14:59

혼자 여행댕기면서 보고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만든 블로그인데

내가 거쳐왔던 도시들을  정리하고 있는 와중

올해 9월에 여행했던 런던, 벨기에, 파리, 포르투갈에서의 소소한 기억들이 떠올라

한템포 쉬어갈 겸 끄젹여 본다



런던에서 지하철 환승할때 캐리어가 무거워 에스칼레이터가 없는 곳에서 낑낑거리면 친절한 런던 사람들이 항상 들어줘서 고마웠다 (파리도 마찬가지)한번은 내가 뒤에서 도와줄까여 하는 남자의 목소릴 듣지못하고 혼자 계단 올라가려하자 뒤에서 내 손목을 붙잡고 깜짝놀란 나에게 미안해요 도와줘도 되나요? 하며 캐리어 번쩍 들어주던 미청년덕에 입가가 찢어졌던 기억이 난다 :D
어떤분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캐리어 들어줄게요 하던 분도 계셨다 :)

런던사람들 평소엔 영국식 억양으로 말하가다도 내가 길 등을 물으면 웃는얼굴로 미국식영어로 친절하게 알려주는게 지금까지도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파리에서 보베공항가던 새벽엔 내 무거운 캐리어와 자신의 가벼운 캐리어 맞바꾸어 들어주던 남자사람님도, 게다가 여친까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친도 남친의 선행에 흔쾌히 환한얼굴로 날 대해주어서 더욱 고마웠었다 :)


런던과 벨기에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남자들에게 이뿌다는 소리 많이 들어서 괜히 기분 좋았다 ;) 한국에선 성형미인 아니면 이뿐 축에 끼지고 못하는데 광대뼈 나온 얼굴형이 굉장히 이뿌다고 칭찬하는 남자사람도 있었구 게중에는 사진 찍어도 되냐며 내 사진 마구 찍은 분도 계셨다, 포르투갈에선 심지어 할아버지까지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있는 내게 와서 사진 좀 찍자며 마구 찍어가시길래, 상업적으로만 사용말아달라는 내 당부에 혼자만 볼거라고 ㅋㅋ 암튼 한국에선 외모든 뭐든 항상 기죽어 사는데 유럽가면 립서비스 일지언정 칭찬해주는 사람들 덕에 맘껏 기펴다 온다 그러나 돌아오면 또 기죽는다 ㅜㅜ


매번 유럽에 갈때마다 노년의 부부들이 다정하게 여행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그 모습들이 참 예쁘다, 혼자 살 생각이지만 맘 맞는 짝궁이랑 저렇게 함께 늙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을정도로 부러운 모습들이었다


호스텔 체크인할때마다 스텝들 그들의 물음에 내가 뭐든 대답만 하면 스위트 굿잡 등 어린애대하듯 귀엽다는 말투로 대하다가 내 여권보고나선 표정들이 변한다 ㅋㅋㅋ 내나이가 넘 많지? 미안 :P


길가다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 지어주는 유럽사람들이 참 좋다 ;) 눈마주치면 확 피하는 우리네와 달리 가끔은 찡긋 윙크도 날려주면서 입고리 잔뜩 올라간 미소와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면 그냥 기분좋아 나도 평소 들어내지 않는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게 된다 :)


믹스 도미토리에서 자기전에 잘자라고 말해주는 남자사람들이 굉장히 좋았다 :) 비록 빤수만 입고 돌아댕길지라도 ㅋㅋ 브뤼헤에선 8인실 믹스도미에서 6명의 이태리 아즈씨들과 묵었는데 밤에 클럽 가시는지 한창 멋부리고 똥배 나온 배를 어케든 청바지안에 집어넣으시면서 향수 진하게 뿌리는 모습에 내가 미소 짓자 나에게 윙크날리며 나 멋지지? 하던 이태리 아즈씨의 애교도 잊지 못하겠다


포르투에선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 스몰메뉴로 여러가지 시키려하니 주문받는 할아버지께서 너 이것 다 먹으면 배터져 죽는다고 하나만 시키라고,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대식가라고 말씀드려도 욕심부리지말고 하나만 시켜도 많다고 하셔서 정말 스몰인데도 메뉴 하나 시켜도 엄청난 양에 배불러 다 먹지 못하기도 ㅋㅋ 할아버지 그런 나에게 계산할때 것봐 내 말이 맞지? 라며 웃으셔서 함께 웃었다


버스나 트램 탈때 버스는 딱히 안내방송이 없어 운전기사에게 저 어디가요 역에 다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부탁드리면 흔쾌히 수락해주시며 진짜 난 넋놓고 버스타고 가다가 역에 다 왔다고 내 자리까지 와서 날 내려주시던 버스 기사님들도 감사했다 :)



리스본 공항에서 아웃할때 공항까지 가던 도중 중국인남자 둘을 만났다, 공항가는 길이 같아 반가워해주며 날 에스코트 해주는데 공주된 기분이었다, 체크인하고 택스프리 받는 것 까지 챙겨주고, 뱅기가 달라 게이트에서 찢어졌지만, 나에게 조심히 돌아가라며 두사람이 배웅해주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 갠적으론 중국사람들 안좋아 하는데 이렇게 사람 챙겨주면 좋아해질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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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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